아프가니스탄에서 미 여군에게 구조된 고양이

2016.11.17 09:00


2008년, 미 육군 여군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크리스틴 웨버 볼든(Christine Weber Bouldin)은 우연히 고양이 펠릭스와 그 어미를 만나게 된다. 새끼 고양이 펠릭스는 소뇌 형성 부전 장애 비틀비틀 걷는 장애가 있었다. 곧잘 넘어져 크리스틴은 펠릭스를 그때마다 일으켜 세워주었지만 다시 뒤집혀버리기 일쑤였다.



첫 만남 때만 해도 펠릭스는 크리스틴을 향해 위협적인 모습을 나타냈지만 어미 고양이는 크리스틴에게 머리를 비비며 애정을 표시했다. 그런 어미의 모습에 펠릭스도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어쩌면 자연에서 살아남기 힘든 새끼를 크리스틴에게 부탁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실제 고양잇과 동물인 야생의 어미사자 치명상을 입어 집단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 다른 암컷들과 친분을 쌓아 새끼를 집단 내에 속하게 만드는 행동을 한다. 양육을 대신 부탁하는 셈이다.


정말로 얼마 후 어미 고양이는 사라졌고 다시는 볼 수 없었다.

크리스틴은 남겨진 새끼 고양이 펠릭스를 평생 돌봐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동료에게 부탁해 펠릭스의 집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미국의 집에 고양이 캔을 보내달라고 하기도 했다. 크리스틴의 살뜰한 보살핌에 펠릭스는 건강하게 자랐고, 삭막한 전장에서 크리스틴 역시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었다.



어느덧 귀국의 날짜가 다가왔고, 언제나 엄마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크리스틴을 대하는 펠릭스를 두고 갈 순 없었다. 크리스틴은 펠릭스를 데려가기 위해 귀국행 비행기에 실을 수 있을까 문의해봤지만 당연하게도 거부되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던 크리스틴은 현지 수의사에게 카불의 동물보호단체 대표를 소개받았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는 크리스틴이 귀국할 때까지 펠릭스를 임시 보호한 후 미국으로 배송할 것을 약속했다.

크리스틴은 지뢰지대와 탈레반 습격을 감수하고 차를 1시간 이상 운전해 카불로 향했다. 자식 같은 펠릭스를 동물보호단체에 맡길 때는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이후 카불에 남겨진 펠릭스는 여러가지 서류준비와 수출허가등 긴 여정을 거쳐 미국에 도착했다. 수송에 든 비용은 2천 달러집에 있던 터줏대감 거스와도 금세 친구가 되었다.



완전한 성묘로 자라났지만 펠릭스의 장애는 지금도 여전하다. 하지만 여느 고양이처럼 장난감을 보면 장난도 치고 화장실 사용도 문제가 없다.

몸은 커졌지만 새끼 때와 마찬가지로 크리스틴에게 보여주는 애교도 그대로라고.



크리스틴은 전장에서 얻은 크리스틴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로 여기며 녀석과의 만남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factian TidBITS/중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