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그 비토리아 FC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이 기막힌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성공가도를 이어갔다. (골영상 링크)


석현준 세리머니 모습


그런데 석현준이 골을 성공시킬 때마다 이어지는 질문이 있다. 바로 그의 종교가 무엇이냐는 것.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의 종교를 에둘러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진짜 질문은 '석현준이 무슬림이냐?'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의 독특한 골 세리머니 때문인데 두 팔을 벌리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무슨 말인가를 중얼중얼 거리는 모습이 마치 영화 속 무슬림들의 기도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기독교 축구인들의 세리머니는 이런 모습


공식적으로 석현준의 종교는 나무 위키의 프로필 안에 '기독교'라고 명시되어 있다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신앙의 힘으로 힘든 선수 생활을 버텨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출전 시간을 보장해줄 수 있는 팀이 항상 최우선 고려 대상이에요. 아약스를 떠날 때도, 흐로닝언을 떠날 때도 마찬가지였죠. 물론 그동안 힘든 시간들이 많았죠. 그럼 전 집에서 설교집을 보거나 하며 신앙의 힘으로 버텨냈어요.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저를 붙잡아주신 건 종교의 힘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출처: http://sports.hankooki.com/lpage/soccer/201506/sp2015061415330393750.htm


하지만 석현준의 종교가 무슬림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은 이 인터뷰가 어떻게 개신교를 믿는 증거냐고 주장한다. 인터뷰에서 지칭한 설교집이라는 부분은 이슬람의 코란 역시 설교집으로 해석될수 있는데다가, 인터뷰 문장 어디에도 하나님이라는 단어 하나 없는 것이 의아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슬람국가와는 달리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고 개종한다고 해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사우디 리그에도 진출한 바 있는 석현준이 주전경쟁으로 힘든 시기에 개종을 했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다.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의 지인 중에도 3대째 독실한 가톨릭 집안인데도 불구하고 힘든 일을 겪은 시기에 손을 내밀어준 다른 종교에 빠져 친척들과 왕래를 끊는 것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리그 시절 석현준


하지만 석현준의 세리머니는 무슬림들의 기도 자세와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무슬림들의 기도 자세는 아래 사진과 같이 손바닥을 앞으로 향하거나 물건을 받듯이 손바닥을 위로 향하거나 땅바닥에 머리를 조아린다. 




석현준 세리머니와의 유사점은 찾기 힘들다


반면, 아래 무슬림 스포츠 선수들의 종교 세리머니에서는 바로 이런 무슬림들의 기도 자세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무슬림 축구선수와 미식축구 선수의 세리머니는 이런 모습이다. 


석현준의 기도 자세는 보다시피 위의 무슬림들 보다는 국내에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김신욱의 세리머니와 흡사하고, 세계적으로는 히카르두 이젝송 두스 산투스 레이치(Ricardo Izecson dos Santos Leite)의 세리머니와 흡사하다.


김신욱 세리머니


히카르두 이젝송 두스 산투스 레이치, 바로 브라질의 카카이다.


브라질의 종교는 로마가톨릭교(73.6%), 개신교(15.4%)로 나뉘는데 카카의 종교는 개신교이다.

카카의 가슴에 적힌 “I Belong to Jesus”는 2013년 K리그 클래식 3관왕을 차지한 김신욱의 수상소감 "저는 예수님께 속한 축구선수입니다.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와 자세는 물론 내용에서도 기독교인의 동질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그의 팔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문신이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경 구절 속에는 문신을 금하는 구절이 많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기독교인들 사이에도 논란이 있다. 문신 그 자체를 금지하는 구절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문신이 의미하는 바가 이단이거나 이방신을 섬기는 뜻이라면 금해야 한다는 진보적 주장이 그것이다.

어쨌거나 기독교에서 문신은 좋은 의미가 아니기에 석현준이 문신을 한 시점에 개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몇년전 나온 터키 종교청의 교리 해석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역시 문신을 금지하고 있다. 



터키 종교청은 "이슬람교는 몸에 그림을 그리거나 성질을 바꾸는 것 등은 창조물을 바꾸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금지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석현준의 문신이 그가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증거라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



결론은 석현준의 세리머니는 이슬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석현준 세리머니 논란을 보고 있노라면, 만약 10년 전이라면 오히려 '무슬림이면 어떤가'라는 반응이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그가 무슬림일까 걱정하거나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최근 일어나는 IS 테러 등으로 인해 땅에 떨어진 이슬람교의 위치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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