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버려진 소련제 우주왕복선

2016.02.14 18:28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중부 카라간다 주 서부에 위치한 바이코누르(Baikonur)우주기지

우리에게도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이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TMA-12호에 탑승하여 국제 우주 정거장에 갔다오면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구소련 시절부터 로켓과 우주산업을 지원하는 기지로 건설되어 1961년 유리 가가린이 탄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쏘아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며 현재도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에 거액의 사용료를 내고 임대하고 있다.


소련제 우주왕복선


카자흐스탄의 사진작가 랄프 미렙스(Ralph Mirebs)이 근처에서 소련과 미국의 냉전시대 우주개발전쟁의 흔적인 소련제 우주왕복선을 촬영했다.


먼지가 가득 쌓인 날개가 방치된 시간을 말해준다.


보통 '우주왕복선'하면 1981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항공 우주국(NASA)에서 운용한 재사용이 가능한 유인 우주선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 시기에 소련 역시 우주왕복선 개발에 돌입, 당시 만들었던 프로토타입이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근처에 2대가 남아있는 것이다.


격납고는 왕복선을 제작하고 발사하기 위해 건설되었지만, 한번도 발사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깨진 창문과 새똥으로 범벅이 된 본체


우주왕복선의 조종석


셔틀을 들어올리는 거대한 크레인


거대한 장비들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바닥의 레일


왕복선 보호를 위해 격납고는 강화철로 만들어져 있다.


1988년 당시의 우주왕복선 개발 모습


이 프로젝트는 '소련 부란 셔틀 프로그램(Soviet Buran shuttle programme)'으로 NASA의 우주왕복선을 모방한 것. 양국의 우주왕복선이 비슷한 시기에 개발되어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은 간첩들이 열심히(?) 활동한 덕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우주왕복선 내부도 쓰레기등으로 엉망이 되어 있다.


소련의 우주왕복선은 1988년 무인 비행 테스트를 거쳐 지구궤도 시험비행에도 성공한다. 그러나 경제침체로 예산삭감이 되면서 지지부진하다가 1993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계획은 폐기되었다.

프로토타입 우주왕복선들은 총 3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허나 2002년 격납고 붕괴사고가 일어나면서 한대가 파괴되었다고.



무려 30년이 넘은 양국의 우주개발전쟁의 산물은 지금 봐도 경이롭다. 살벌한 경쟁이 인류의 과학문명에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


factian TidBITS/중앙아시아